여행기

앙코르 와트 관광기(2)

안동에 사노라면 2010. 2. 22. 01:41

3. 톤레삽(Tonle Sap) 호수


2월 1일. 첫 여정은 동양 최대의 담수호라는 톤레삽 호수였다. 톤레삽 호수는 캄보디아 전체 면적의 약 15%를 차지하는데 우기의 평균은 길이 160 km, 폭 40 km라고 했다. 건기와 우기의 면적 차이는 약 3배가 되는데 그 이유는 내리는 빗물의 영향도 있지만 우기가 되면 히말라야의 눈이 녹아 메콩강의 수위가 높아지고 강으로 연결된 프놈펜 쪽에서 물이 역류해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톤레삽의 미소

 

 

 톤레삽의 수상가옥 

 

 

 관광객을 상대로 한 카페 

 

 화분을 키우는 집

 

 

  톤레삽의 옷가게 

 

가이드는 오가는 길에 캄보디아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캄보디아 역사에 대해 상당한 조예를 가진 것처럼 보였다. 비포장도로를 통해 오가는 길에 보이는 주변 집들을 보며 동남아에 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호수는 황토색을 띠고 있었으며 건기라 물이 많이 줄어 있었다. 그래서 수로를 따라 한참을 간 후에야 넓은 호수로 나갈 수 있었다. 호수 주변에는 많은 수상가옥들이 있었고, 호수 가운데는 일종의 가두리 양식장으로 생각되는 어업 시설들이 있었다.

 

 양식장으로 보이는 시설

 

  쪽배로 어구들을 운반하는 여성 

 

중간에 제법 깨끗한 건물을 볼 수 있었는데 학교라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학생들이 쪽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톤레삽 호수 주변의 수상 가옥에 사는 주민들이 캄보디아에서도 매우 가난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학교가 깨끗하고, 학생들이 깨끗한 교복을 입고 있어서 보기 좋았다. 어린 아이들이 능숙한 솜씨로 쪽배를 저어 등하교하는 모습이 캄보디아의 희망일 수도 있겠다. 집으로 배를 저어가는 그 아이들이 하교하는 것인지 점심 식사를 위해 집으로 향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나중에 가이드에게 들은 말로는 시골 학교는 교사가 부족해 3부제 수업도 한다고 하니 일단 그 아이들은 하교하는 것으로 봐야겠다. 교사 부족의 원인 중 한 가지가 킬링필드 시절에 많은 지식인들이 학살을 당했고, 그러다보니 교사를 양성하는 것 자체가 힘들고, 그나마 교사들도 대우가 좋은 도시로 몰리니 시골에는 교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톤레삽 호수에 사는 주민의 약 30% 정도는 과거 베트남에서 빠져나온 보트 피플들이라고 한다. 우기 때는 메콩강과 이 호수가 연결되니 배로 올 수도 있겠다. 

 

  깨끗한 건물의 학교 

  

 톤레삽 학생들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과 동생들로 보이는 아이들 - 뒤로 보이는 집은 형편이 조금 나아 보인다.

 

이 호수 주변의 주부들에게는 한국산 가정용 가스버너가 인기라고 한다. 몇 년 전 한국의 어느 젊은이가 이 호숫가에서 야영을 하며 여행을 했는데 음식을 조리할 때 땔감을 구해와 조리하는 주부들을 보고는 사업 아이디어 떠올랐단다. 그는 한국에서 식당 폐업할 때 나오는 가스버너를 컨테이너에 가득 싣고 와서 영업사원을 모집해서 팔았다고 한다. 처음엔 가격을 조금 높게 붙였더니 팔리지 않아 가격을 낮추고, 그것도 두 집에서 한 개를 사서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했더니 잘 팔렸다고 한다. 이 가스버너가 잘 팔리는 것을 본 다른 사람이 중국제를 들여와 새 것을 더 싸게 팔았는데 고장이 잘 나서 결국은 품질로 한국산이 시장을 장악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