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중년부부 발틱3국 스쳐가기(5) - 헬싱키

안동에 사노라면 2016. 11. 25. 16:38

오메나 호텔

헬싱키에서의 숙소는 Omena hotel Helsinki City Center였다. Stockmann이라는 쇼핑 센터 길 건너편 Forum이라는 건물의 뒤편에 위치하고 있었다. 75유로에 1박을 할 수 있는 호텔로 헬싱키에서는 아주 저렴한 호텔에 속한다. 호텔 간판에 사과 그림이 있는데 이런 그림이 있는 호텔은 싼 호텔이라고 한다. 조식은 포함되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이 호텔은 프런트가 없는 무인 호텔이다. 출입 비밀번호와 방 번호를 메일 혹은 문자로 보내준다. 네 시를 기준으로 출입 비밀번호가 바뀌기 때문에 그 전에는 체크인을 할 수 없다. 방은 깨끗했다. 방 입구에 있는 스위치 하나에 네 개의 온-오프 버튼이 있으니 이 버튼으로 방 전체의 조명을 조절하면 된다. 화장실은 별도의 스위치가 없다. 잘 때 불을 끄기 위해 아무리 찾아도 스위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니 불이 꺼져 있었다. 자동으로 온-오프가 되는 시스템이었다. 방 안에는 의자 두 개를 침대로 바꿀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네 명까지는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메나 호텔 입구


예약하면 체크인 하는 날 오전에 이런 문자가 온다.

 

 

구글 지도

이번 여행 전까지 구글 지도를 이용해서 길을 찾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행을 마칠 때쯤 구글을 잘 활용하면 유럽에서 길찾기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곳에서도 구글 지도를 이용해 길을 찾아갈 수 있다. 먼저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 가야할 곳의 지도를 검색한다. 그 지도에서 찾아갈 호텔 등의 상호를 검색하면 위치가 표시된다. 그 표시를 한 번 더 누르면 왼쪽에 박스가 나타나는데 저장이란 별을 누르면 해당 상호에 별표가 표시된다. 이 지도의 왼쪽 상단에 있는 세 줄을 누르면 몇 가지 선택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오프라인지역을 누르고 하단의 다운로드를 눌러 다운로드 받아둔다.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는 지도에서 목적지까지 차로 가는 정보, 도보로 가는 정보를 볼 수 있으므로 확인해둔다. 와이파이를 벗어나면 대중교통 안내는 뜨지 않는다. 대신 구글 지도에서 점이 계속 나를 따라다닌다. 그 점을 한 번씩 보면서 움직이면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여행이 끝날 때쯤 나도 구글 지도에 조금 익숙해졌다. 뭐든 알 만하면 끝이 난다.

 

헬싱키 돌아보기

헬싱키에서는 하루밖에 시간적 여유가 없었으므로 깜깜한 여섯 시 10분에 시내 관왕을 나섰다.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다. 먼저 마켓광장을 갔는데 마켓광장에는 아직 장이 열리지 않았다. 우즈벤스키 성당을 지나 대성당을 보고, 숙소로 가서 잠시 쉬다가 시벨리우스 공원, 암석교회라 불리는 템펠리아우키오 교회(Temppeliaukio church)를 보고 헬싱키 일정을 마쳤다. 수오미 식당 영화 카모메 식당에 나오는 무대인 수오미 식당은 시간이 없어 가보지 못했다.


요한 시벨리우스 공원


요한시벨리우스 공원의 데드 마스크


암석교회


헬싱키 대성당

우즈벤스키 성당


물가와 교통문화

아이패드 충전기 연결선이 일부 절단되어 충전이 되지 않았다. 헬싱키의 현지 애플 대리점에 가서 샀는데 25유로를 달라고 했다. 헬싱키의 물가를 실감했다.

 

헬싱키의 보행자 우선 교통문화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거리를 걸으면서 곳곳에 신호등이 있지만 파란불을 기다린 시간은 대개 아주 짧았다. 보행자 감지를 해서 파란불을 보내는 것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횡단보도 앞에 서면 바로 파란불이 들어오거나 잠시만 기다리면 파란불이 들어왔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진입하기 전인데도 운전자가 기다려주고 있었다. 어떤 때는 한국식으로 차에게 먼저 가라고 손짓을 해도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삶의 여유도 이런 교통문화에 영향을 미쳤으리라. 가장 부러운 것 중의 한 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