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은 일정을 좀 빡빡하게 잡았다. 아침 일찍 페트라로 출발해 페트라를 원형극장 주변까지만 보고 돌아나와서 사해를 가기로 했다. 페트라에서 걸은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워낙 뜨거운 태양 아래서 걷는 걸음이라 단장님이 열사병 징후를 보이기 시작한다. 이틀 전 보고서 때문에 밤잠을 못 자고 목요일도 많이 쉬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인 듯하다. 사해를 가실 수 있을 지 걱정이 된다. 점심 식사후 조금 지나니 단장님 회복이 되는 듯해서 일단 사해행을 강행했다. 사해에는 여섯 시가 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이 날 다시 이디오피아로 출장을 가야 하는 단장님은 아홉 시 30분 경에 베이루트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자신은 사해 확인만 하고 먼저 공항으로 갈테니 처천히 놀다 오라고 권했지만 일행이 모두 함께 가서 잠시만 있다 오기로 합의를 봤다.
암만 쪽에서 사해로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 암만이 고원지대임을 실감하게 된다.
사해 가는 길에 만난 해발 0 미터 표지 비석
사해는 해발 고도가 마이너스 400 미터이다. 그러니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어 그냥 고이고 증발되어 염도가 높아져 바닷물의 아홉 배가 된 것이다. 암만이 해발 800 미터 이니 암만과 사해는 해발고도 1,200 미터의 차이가 있다.
사해 바다에서 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형편이 되면 전날 사해 바닷가의 호텔에서 1박을 하고 그 호텔 앞의 해변에서 놀면 좋을 것 같다. 우리처럼 다른 곳에서 이동해 올 경우 호텔에 30 JD를 내고 들어가 우아하게 노는 방법이 있고 10 JD를 내고 public 놀이 시설로 가는 방법이 있다. 한 시간 정도 놀다가 곧 돌아올 예정이었으므로 후자를 택했다. 그 시설 안에는 수영장이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영장에서 놀았다. 우리 일행이야 사해에 빠져보고 머드팩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당연히 바다에서만 잠시 놀다 나왔다.
과학 실험 중 - 결론 : 염도가 바닷물의 아홉배가 되면 수영을 못해도 그냥 뜬다.
6-9배 염분 농도가 높고 무기질의 함량도 매우 높기 때문에 일체의 생물이 살수 없다고 알려져 있다. 이 곳에 들어가서는 팔로 물질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는 물론 옆에 있는 사람 눈에 물이 튀어 들어가면 엄청난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래서 펫트병에 수돗물을 가지고 들어 가거나 해변에 놓아두고 비상시에 빨리 응급 조치로 눈을 씻어 내야 한다. 피부병이나 무좀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고 하는 데 상처가 나 아직 아물지 않았거나 치질이 있는 사람은 들어 가면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사해 진흙으로 머드팩을 한 단장님.
머드팩을 할 수 있는 데 미리 머드를 파다가 모아 놓은 곳도 있고 아니면 자신이 바다 속에 들어가 발로 누르면 깊이 들어 가는 곳이 있는 데 그 곳에 손을 넣어 보면 고운 머드를 파낼 수 있다. 굵은 모래가 있는 머드도 있는데 조금 깊게 손을 넣으면 아주 고운 머드를 구할 수 있다. 얼굴까지 포함하되 눈 주변이나 눈 윗쪽은 제외하고 등까지 골고루 팩을 한 후 15분 정도 서서 말리고 바닷물에 들어가 잘 씻은 후 올라와서 민물 샤워를 하여 얼굴을 포함한 모든 곳을 깨끗이 씻어낸다. 난 머드팩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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