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일본 여행(4) - MK 택시

안동에 사노라면 2006. 10. 2. 00:13

  둘째 날 오전은 MK 택시를 방문했다. 이 날 신입사원 교육이 있다고 해서 교육 과정을 보기 위해 교육 시간에 맞추어 들어갔다. 마당엔 두 그룹으로 나뉘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사무직 직원들은 복장 점검부터 시작해 고함을 지르는 교육을 받고 있었고, 한 쪽에서는 신입 택시 기사들이 교육을 받고 있었다.

 

  택시 기사들은 손님을 만나는 순간부터 내릴 때까지의 동작과 말을 아주 세부적인 부분까지 수많은 단계로 구분해 반복해서 훈련받고 있었다. 서비스를 표준화 해서 SOP에 따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는 보았지만 직접 보니 서비스의 표준화란 의미가 이해가 되었다. 그 날 저녁 시내에서 택시를 타거나 본 사람들은 모두 정말 그렇게 하더라며 신기해 한다. 나도 호첼 앞에서 콜을 한 후 오랫동안 나오지 않은 손님을 차에서 내려 공손한 부동 자세로 기다리는 그 회사 기사를 보았다.

 

  형제 기업인 MK 택시는 현재 유태식 부회장이 경영하고 있었다. 유태식 부회장의 강의를 통해 소문으로만 듣던 MK 택시의 경영 철학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강의나 글만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는 없다. 멀리서 보는 사람과 가까이서 보는 사람이 다르고, 밖에서 보는 사람과 같이 일하면서 보는 사람이 다르다. 강의 한 번으로 판단할 일은 아니다. 다만 강의 후에는 원하는 직원들과 사진도 찍고, 회사 마당에서도 우리 직원들을 만나면 개인적인 관심을 보이며 따뜻하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아 강연과 생활이 일치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받았다.

 

  어지간해선 경영과 관련된 책은 사지 않는 편이다(싫어한다). 강연 후 관심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책을 1,000엔에 사라고 하는데도 25명 중 아무도 책을 사지 않는다. 공짜로 강의 듣고, 사진까지 같이 찍고 한 사람도 사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닐 것 같아 나이 많은 축에 드는 내가 한 권을 샀다.

 

  버스가 나올 때 모두들 버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 손을 흔들었다. 말로만 듣던 일본식 인사에 우리도 답례를 해야했는데 버스가 방향을 바꾸면 반대편 창가 사람들이 교대로 손을 흔들며 겨우 빠져나왔는데 상당히 어색했다.  

 

 MK 택시 본사 전경

 

  사원 교육 - 복장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신입 택시 기사들에게 서비스 교육을 하기 전 사가를 부르는 모습

 

 

  강연 후 사진 촬영

 

 

 

 

  MK  신념과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