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금요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다. 페트라와 사해로 가는 날. 단장님이 보고서 잘 쓰시려고 노트북을 들고 요르단으로 간 반면 나는 가방에다 운동화, 모자, 햇빛 차단 크림, 선글라스, 수건 등 관광 준비물을 잔뜩 넣어 두었다. 그것도 모자라 현지에서 사해에서 입을 반바지도 한 장 샀다. 안내를 맡은 분은 암만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백운기 선생님이셨다. 우리 팀 세 사람, 백선생님, 그리고 이라크에서 귀국하는 길에 합류할 다른 팀의 김박사님 다섯 명이 페트라를 향해 출발했다. 백선생님은 운전을 하며 가는 동안에도 쉬지 않고 주변의 지명과 지형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백선생님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는 구약 성경의 모압 지방을 거쳐 에돔 땅에 있는 페트라로 가는 것이다. 옛 모압 지방과 에돔 지방을 나누는 강은 말이 강이지 작은 도랑 정도로 보였고 그나마도 말라서 물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페트라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된 첫 해에 가는 행운을 잡은 것이다.
페트라는 그리스어로 "바위"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럼 베드로, Peter와 같은 어원이 된다. 암만에서 남쪽으로 240km지점에 위치한 도시로써 AD 1-2세기 경에 나바테안 민족이 바위산을 깍아서 궁궐, 주거지 및 신전, 무덤을 건축하여 도시를 건설하였던 유적이 남아 있다. 페트라는 이집트 등 아프리카에서 올라 오는 무역상들이 북상 하면서 실크로드로 합류하기 전에 중간에 휴식을 취하는 도시중의 하나였다.
이 곳에는 기원 전 6-7세기 아라비아 사막에서 이주한 나바테안 족이 기원전 2시기경에 페트라를
수도로 나바테안 왕국을 건설하여 약 200년 동안 전성기를 누리다가 기원 후 106년 로마 트라야누스
황제에 의해 정복되었다. 그 이후에도 7세기 초까지는 사람이 살았었으나 점차 폐허가 되면서 1000년 동안 역사에서 사라진 채로 지내게 되었다.
1812년 스위스 탐험가 부르크하르트가 다마스커스->카이로를 여행하던 중 페트라에 대한 전설을
듣고 현지인을 설득하여 아랍인으로 변장해서 페트라에 들어가 유럽에 최초로 소개하여 알려지게
되었다.
페트라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대부분 그 날 안내를 맡았던 백선생님 블로그에서 빌려왔다. 사진도 빌려온 것이 있다. 백선생님의 블로그 http://kr.blog.yahoo.com/paekwk/1280에 가면 페트라 및 요르단 전반에 대해 많은 자료가 있다.
모세의 샘
페트라로 들어가기 전에 만나는 곳이다. 이 곳은 물이 없고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아 놓고 여호와가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 하라고 하였음에도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지팡이를 들어 보이며 이 패역한 백성들아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하고 반석을 두 번쳐서 물을 냄으로써 여호와의 영광을 나타내지 못함으로써 모세와 아론은 결국 가나안 땅을 들어 가지 못하게 되는 계기가 된 므리바의 샘 사건이 벌어진 곳으로 여기고 있는 장소이다(민수기 20:1-13). 아론이 호르산에서 죽게 된 것도 바로 므리바의 샘 사건때문이며(민수기 20_24) 모세가 여리고 맞은 편 아바림 산에 올라 느보산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다 보고 그 곳에서 죽게 되는 것도 이 사건 때문이다(신명기 32:48-52).
지금도 사시사철 물이 수원지로부터 흘러 나오고 있으며 이 곳을 본 사람들은 그동안 사막을 달려 왔는 데 도대체 어디서 물이 나오는 것인지 신기해 한다.이 물은 현지인들은 식수로 지금도 사용하고 있지만 석회 성분이 많아 우리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현재 이름은 아윤 무사,Mose's Spring 즉, 모세의 샘으로 불린다. 그런데 모세의 샘은 여러 곳에 20여개 이상이 있다고 한다. 이는 총 200여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집단을 인솔하는 모세로서는 이들과 가축들이 먹을 물을 찾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집트를 탈출하여 가나안에 들어 가는 여정동안 여러 곳에서 수원지를 발견하였을 것이고 후대 사람들이 모세의 샘이라고 이름 붙여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모세의 형 아론이 죽은 호르산으로 알려진 산
페트라로 내려 가는 길목에서 멀리 보이는 산이 있는데 현지 사람들은 이 곳이 모세의 형으로서 대제사장이었던 아론이 여호와의 명을 받은 모세 및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과 함께 호르산 꼭대기에 올라 아론의 옷을 벗겨 엘르아살에게 입히고 아론은 그 산 정상에서 죽은 곳이 바로 그곳이라고 믿고 있는 산이다.(성경 구약 민수기 20:22-29)
아랍어로는 자발 하룬, Aron's mountain즉 아론산이라고 불리며 높이가1590미터이며 사진에서 보이는 가장 높은 곳 하얗게 보이는 것이 아론의 무덤이 있던 곳이며 아론 기념교회가 있던 곳이라고 하는 데 지금은 기념 모스크가 있다고 한다. 그 곳까지 등산할 수 있는데 전문 가이드를 대동해야 하며 페트라입구에서 왕복 6시간이상 걸린다고 한다
페트라 협곡으로 들어가기 전 만나게 되는 로뎀 나무
성경에 나오는 로뎀 나무이다.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하여 승리한 후 이들을 모두 죽이자 (열왕기상 18:18-40) 이스라엘 왕인 아합의 아내 이세벨이 이 소식을 듣고 엘리야를 반드시 죽이겠다고 맹세하자 엘리야가 유다 땅 브엘세바로 도망하여 광야로 하룻 길을 걸어 들어가 로뎀나무 아래서 죽을려 하였으나 여호와의 사자가 음식을 가지고 와서 그에게 먹이고 용기를 주자 40일을 걸어가 호렙산에서 여호와를 만나게 된다(열왕기상 19:1-9). 로뎀 나무는 사해주변과 유대광야 메마른 골짜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이며 완전히 자라면 키가 3.5미터 정도된다고 한다.
페트라 협곡으로 들어가는 길 - 오른쪽은 사람, 왼쪽은 말의 길이다.
말을 타더라도 약 800미터 정도만 타고 들어간다. 말을 탈 사람은 입장시 미리 돈을 내는데 그 돈은 마주에게 가고 타고 나면 마부에게 별도로 팁을 줘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말 번호를 잘 기억했다가 나올 때 다시 타면 된다고 한다.
페트라 협곡 입구에서 만나게 되는 사각 기둥 - 뭔가 새겨져 있는데 의미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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