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인연

안동에 사노라면 2005. 8. 25. 01:39


  얼마전부터 내 블로그에 간혹 들어오는 손님이 있었다. '이런날도'라는 별명으로 댓글을 달곤 했다. 별명이 내 별명의 댓구처럼 느껴져 친근감이 갔다. '사노라면 이런 날도' 말이 되는 조합이다. 

 

  블로그 예의상 답방을 하지 않을 수 있나? 그래서 별명에 클릭을 하면 블로그는 없는 것으로 나왔다. 그런데 'pelops'라는 별명으로 찾아온 손님의 블로그를 방문했더니 블로그 이름이 '이런날도' 였다. 글을 읽어보니 초보 블로거였다.

 

  나이는 나랑 비슷해 보이고, 블로그를 만든 이유도 비슷하고, 글들의 성격도 비슷하고 해서 나랑 비슷하게 늙어가는 중년 남자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친근감이 갔다.

 

  화요일, 교감게시판에 'pelops'님이 메세지를 남겼는데 세상에, 이 손님이 바로 초등하교 6학년 때 같은 반 친구다. 자기도 난줄 모르고 내 게시판에 들어왔다가 내 글을 읽는 중에 다른 친구 사진을 보고 알게 되었단다. - 그 다른 친구는 같은 초등학교 출신으로 술담배를 하지 않는 모범 기독교인인데 건전한 생활로 얼굴이 아직 동안이라 알아볼 수 있었던 모양이다. -  pelops(이런날도) 친구는 2학기 때 반장을 했던 친구다(1학기 땐 내가 했다 흠흠.).

 

  대구의 동신초등학교라고 우리가 1회 졸업인 신설 초등학교였다. 학교 부지는 저수지에 쓰레기 매립하여 만든 땅이었다. 주변은 모두 빈민촌으로 13평 시영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가장 부유한 계층으로 통하던 그런 동네였다. 이 친구의 집도 몇 번 가서 아직 기억에 생생하다. 

 

- 우리 학급은 5학년에서 같이 올라왔다. 5학년 때부터 좋아하는 여학생이 생겼다. 눈 크고 긴 생머리를 한 아이였다. 아버지가 고등학교 선생님이셨는데 내 기준으로는 부잣집 딸이었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같은 독서실에서 공부하게 되었는데 그 후로 생각을 접었다. 그 아이의 체형이 지금의 나랑 비슷해져 있어서...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 -

 

  pelops(이런날도)랑은 어제부터 게시판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초보 블로그 격려 차원에서 이 글을 보는 분들도 부디 가셔서 댓글 좀 달아주시길. 스캔해 놓은 초등학교 사진 중에 이 친구가 나오는 사진이 있나 해서 사진을 모아 둔 비공개 글들을 찾아보니 있다. 아마도 가들 소풍 사진인 것 같다.

 


 

  pelops(이런날도)는 왼쪽에서 두번째 친구다. 세번째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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